장 343

"장형, 내가 잘못했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앞으로 당신이 동쪽이라고 하면 절대 서쪽으로 가지 않을게요. 당신이 개를 쫓으라고 하면 절대 닭을 쫓지 않을게요!"

이 녀석은 소리를 지르면서 내 앞에 갑자기 무릎을 꿇더니, 쿵쿵쿵 머리를 바닥에 찧기 시작했다. 몇 번 찧자 이마에는 피가 흥건했다.

이 자식이 이제서야 잘못을 알았구나, 머리를 찧는 모습이 꽤나 진심이네. 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이런 걸로 넘어가지 않는다.

내가 예전에 기회를 줬는데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잖아.

나를 해치려 했던 사람을 어떻게 안심하고 곁에 둘 수 있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