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21

언제나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시키면서 개처럼 취급하더니.

오늘은 온몸에 힘이 없이 내 앞에 누워있네. 이 원한을 확실히 갚아야 하지 않겠어?

그것도 강간하고 살해하는 그런 방식으로!

막 손을 대려는 순간, 갑자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내 얼굴이 아무 전조도 없이 화끈거리며 아파오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가 미친 듯이 세게 내 뺨을 때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내 앞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은가? 내 앞에는 공기뿐인데!

젠장, 오늘 정말 귀신을 만난 건가? 공기가 내 뺨을 때린다고?

화가 나서 공기와 한판 붙으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