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59

이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사실 내 마음속에는 이미 그 천공 나무집과 그 황량한 섬 지역을 집으로 여기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그동안 나는 의심병에 걸린 듯 이 조난자들 중에 숨겨진 살인자가 있어서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이 해난을 일으켰다고 믿었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정신병자 같았던가.

이 순간, 나는 어렴풋이 절망감을 느꼈다.

나는 마치 폐인처럼 해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그 푸른 하늘 위에 떠 있는 하얀 구름들을 바라봤다.

운명이란 저 흰 구름처럼 변덕스럽고, 헤아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