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98

물론, 이 순간 이런 위험한 액체는 명백히 황산보다 더 무서웠다. 산본이 재빨리 자신의 장갑을 벗어던졌는데, 부식된 그의 엄지를 중심으로 혈홍색 무늬가 덩굴처럼 다른 곳으로 기어오르며 퍼져나가는 것이 보였다.

산본은 크게 놀랐다. 이것이 아마도 좋은 물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왼손으로 즉시 다리 옆의 단검을 뽑아 '카착' 소리와 함께 자신의 손가락을 잘라버렸다!

이 녀석의 행동은 오히려 내가 그를 한 번 더 높이 평가하게 만들었다. 산본이라는 변태 남자는 과감하고 무자비했다.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로, 내 마음속에서 그를 죽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