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796

그 의사는 그런 말만 남기고는 우리 집에 단 15분도 더 머물지 못하고 도망치듯 달아났다.

나는 침대 옆에 서서 완전히 멍해졌다.

생각해보면, 내가 여자는 꽤 많이 만나봤지만 처음으로 누군가를 임신시킨 것이 이런 식이라니?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아이아이 뱃속에 있는 그것은 내 아이라고 할 수도 없고, 저주받은 자식이라고 해야 하나?

평범한 인간으로서 나는 이런 기괴한 후손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순간, 나는 정말 막막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심지어 마음속으로는 자살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내 몸이 그 신비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