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11

이 녀석은 정말로 나를 손아귀에 넣었다고, 십중팔구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오만한 모습을 보니 두 대 크게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는 나를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보고 있지만, 내 눈에는 그저 까불거리는 어릿광대에 불과했다.

결국, 저주를 받고 있는 나는 피를 보면 목이 막히는 독소조차도 그저 어지럼증만 느낄 뿐인데, 그들의 이런 독 연기는 독성이 너무 약해서 나는 거의 아무 느낌도 없었다.

물론, 이 녀석이 저렇게 득의양양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동했고, 그를 좀 놀려줄까 생각했다.

"동남 장군?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