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75

이 순간, 아득하게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나는 곧 내 헛된 상상을 멈췄다. 지금은 이런 것들을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여기서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코고로라는 이 짐승 같은 녀석도 경계해야 했다. 이 녀석은 내 강함을 목격했고, 나에 대한 증오와 경계심이 더욱 커져 있었다.

아마 이 녀석도 이해했을 것이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이 날 죽이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러니, 만약 그가 날 죽이려 한다면, 위기의 순간에 기습을 가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이리저리 따져보면, 아마도 지금이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