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09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

나는 차갑게 말하며, 동시에 손에 든 칼을 흔들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칼은 방금 죽은 경비병의 몸에서 주워온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내 태도를 본 소위 무의(巫醫)라는 자는 더욱 공포에 질려, 그의 두 다리는 떨리며 한 걸음씩 벽 모퉁이로 물러났다. 방 안의 많은 호화로운 장식품들이 부딪혀 쿵쾅쿵쾅 소리가 들리니 듣기 괴로웠다.

"대화로 해결합시다. 당신들의 노예 신분을 없애주고, 내 호위로 삼아줄 수 있어요. 어때요? 완전히 출세할 기회인데..."

이 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