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6

"내 얼굴이 안 중요하단 말이냐! 질 게 뻔한 승부를 왜 해야 하나?"

종수림이 한쪽으로 가서 청노이에게 조용히 물었는데, 뜻밖에도 그를 맞이한 것은 청노이의 질책이었다.

"사숙, 그 말씀은... 무슨 뜻이신지요."

청노이는 눈을 흘기며 종수림에게 말했다. "자네는 참 마음씨가 좋구먼. 내가 여기서 반평생 약을 키웠고, 자네도 내 밑에서 십 수 년을 보냈잖나? 약을 식별하는 실력만큼은 자네가 나보다 결코 뒤지지 않아."

말하면서 청노이는 소양을 한번 쳐다보았다. 소양은 진지하게 어린 소녀에게 그의 허리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