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8

수양은 그날 밤의 장면을 열심히 회상하기 시작했다.

흑의인이 허영을 물속에 매달아 담그던 그때, 그녀의 공포에 질린 표정은 아직도 수양의 기억에 생생했다.

"그렇게 죽고 싶으면, 차라리 자살하지 그래, 입 안의 독니를 깨물어서 한 번에 끝내버리라고." 수양이 미소지으며 말했다.

수양은 말하면서 한 상자의 은침을 꺼냈다.

기북삼은 눈을 크게 뜨고 수양을 바라보았다. 수양의 말은 그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다.

"뭘 기다리고 있는 거지? 내가 널 풀어주길 기다려? 내가 너와 거래를 하길 기다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