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21

그러자 정말 머릿속에 그녀의 치마 안 모습이 떠올라, 폭발할 것 같은 충동이 느껴졌다.

"그만해요, 난 당신 안 믿어요. 당신이 날 원하는 건 그저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려는 거지, 진짜 날 좋아하는 게 아니잖아!"

"네가 어떻게 안이구가 널 진짜 좋아하지 않는다고 알아? 증거는?" 안이구가 불복하며 반문했다.

"증거는 네가 자꾸 내 앞에서 안대군 얘기를 꺼내는 거야. 내가 말했잖아, 비록 그와 반년을 만났지만, 우린 정말 별로 안 했어. 그도 시간이 없었고, 나도 시간이 없었다고, 알겠어? 넌 정말 이상해, 계속 그 얘길 꺼내서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