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44

안이고는 한 구석에 서서 판자촌 입구의 오가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그림 속의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

그 사이 장원연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그가 어디에 있는지 물으며 저녁에 집에 와서 식사하자고, 온 가족이 모이자고 했지만, 안이고는 일이 바빠서 저녁 식사는 못 갈 것 같다고 했다. 결과가 나오면 그녀에게 상황을 보고하겠다고 했다.

안이고를 신뢰하기에 장원연은 더 묻지 않고 그저 조심하라며 일찍 돌아오라고 했다. 오히려 향미의 전화가 그를 죄책감에 빠지게 했다. 정말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여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