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

그 말을 듣자, 양미령은 표정이 굳어지며 눈빛이 흔들리더니 망설임 끝에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구야, 내가 생각해 봤는데, 역시 너에게 수아가 떠난 진실을 말해 주기로 했어. 네가 방금 안대표가 한 말도 들었잖아. 그의 의도는 사실 네가 떠나길 원하는 거야. 완전히 떠나는 그런 거."

수아가 떠난 진실이라고??

완전히 떠나라고?

그 말에 안이구는 순간 멈춰 섰다.

도대체 무슨 의미지?

안이구를 살짝 밀어내며 양미령은 한숨을 내쉬고 일어나 옷을 제대로 입은 후 말했다.

"사실, 안대표는 너희 결혼을 한 번도 승낙한 적이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