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09

안이구가 갑자기 그녀의 옥같은 손을 붙잡더니, 장난스럽게 웃으며 손등을 만지작거렸다. 하얗고 부드러운 손등에 키스까지 해버렸다. "소승의 손은 역시 다르군요, 섹시해!" 그의 무해해 보이는 표정에 혜청은 무척 화가 났지만, 손등에 키스를 받은 느낌에 묘하게 설렜다. 특히 자신의 손이 '섹시하다'는 칭찬에 심장이 갑자기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섹시하다'라는 단어는 그녀의 생활과 꽤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예전 자신의 사회생활 속에서는 섹시한 여신이라 불리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세속의 일과 남자들로부터 완전히 멀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