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12

이완카는 옷도 챙길 겨를이 없어서 이번에도 알몸으로 그들을 따라 달렸다. 즉, 안이구를 포함한 세 사람 모두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지만, 목숨을 구하는 것이 급했기에 그런 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가장 불행한 것은, 그들이 강 건너편까지 도망쳐도 소용이 없다는 점이었다. 건너편에는 이미 십여 명의 군인들이 총을 들고 그들 셋을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이구는 속으로 '이제 끝났군, 젠장, 이번엔 완전히 걸려들었어'라고 생각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들어 항복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완카는 이 남자들의 시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