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5

두 사람은 다섯 시, 여섯 시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하늘이 어슴푸레 밝아질 때쯤 옥란이 몰래 자기 집으로 돌아가 쉬러 갔다.

두 사람은 거의 밤을 새웠는데, 옥란이 떠난 후 안이구도 푹 안정된 잠을 잤다. 마음이 편해지니 잠도 달콤했다. 옥란이 양미령의 초상 기간이 끝나면 그와 함께 현청에 가서 혼인 신고를 하고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 분명히 말했기 때문이었다.

정오가 되어서야 안이구는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것도 안사청의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일어난 것이었다.

그는 옷을 입고 안사청에게 문을 열어주었다. 안사청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