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6

다행히도 안사청은 자기가 처녀로서 계속 총각인 안이구의 집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 둘 사이에는 영웅이 미녀를 구한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었으니, 더욱 마을 아낙들의 수다거리가 되기 쉬웠다.

안사청이 떠나자마자 안이구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옥란의 모습뿐이었다. 특히 안사청에게서 오늘 안가채 마을 전체가 자신과 옥란의 풍류 이야기로 떠들썩하다는 말을 듣고, 그는 옥란이 걱정되어 서둘러 그녀를 보러 가고 싶었다.

약 십 분 후, 안이구는 옥란의 집 울타리 밖에 도착했다. 대문을 살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