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99

씨발! 정말 하늘이 내린 선물을 낭비하는 꼴이군!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가 이 깊은 산골에 숨어 있다니, 역시 한 시대의 화고희 명배우답다. 수양현 전체를 둘러봐도, 심지어 성 전체를 통틀어도 안대군은 옥란의 미모를 능가하는 여자를 상상할 수 없었다. 그녀는 오관이 극도로 정교할 뿐만 아니라 표준 고전미인으로, 단봉안에 앵두 같은 입술, 계란형 얼굴에 눈처럼 흰 피부, 몸매는 굴곡이 뚜렷해 마치 마녀 같았다. 걸을 때는 약한 버들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듯하여 사람들에게 봄바람을 맞는 듯한 느낌을 주고,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흥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