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053

안이구는 그가 당장은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차라리 더 이상 설득하지 않기로 했다. 입술 끝까지 나온 말, 그에게 아바네프와 합병하자는 제안은 당연히 꺼낼 수 없었다. 그랬다가는 모르세프의 지금 감정 상태로는 안이구가 자신을 배신하고 아바네프에게 충성한다고 생각할 테니, 오히려 역효과만 날 것이다.

그래서 안이구는 생각을 바꿔, 이 일은 장기적으로 계획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자주 들러서 그의 마음속 상처를 서서히 치유해 주는 것이 최선책이라 여겼다. "모르세프 씨, 상황이 이렇습니다. 시간이 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