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283

안이구는 이 일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결국 당시에 그에게 사형 선고를 내렸는데, 재심을 받는 것이 어찌 그리 쉬울 리가 있겠는가! 게다가 지금은 그가 무력을 앞세워 필리핀 정부를 협박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제 정부가 그를 제거하려는 결심이 얼마나 큰지 지켜봐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안이구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확신이 없었다. 그의 현재 상황은 예전 아바네프나 메르세프 시절과는 달랐다. 지금까지 이런 반정부 무장 조직들은 각자 제 갈 길을 가는 산발적인 세력이었고, 정부는 그들이 큰 세력이 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