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34

"날 놓아줄 거라고? 안대군, 귀신이나 속여봐. 향미 누나 일로 넌 이미 날 없애려고 했잖아. 이제 안이구가 네 형수까지 범했고, 미령 누나도 날 때문에 죽었으니, 안이구도 여기서 살아나갈 생각은 없어. 마침 여기가 미령 누나 무덤에서 멀지 않으니, 곧 그녀를 만나러 갈 거야." 안이구가 무심하게 말했다.

"정말 죽고 싶어?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아?" 안대군이 냉소했다. 한때 직업 군인이었던 안대군은 완전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들이 전쟁터에 있을 때도,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피 흘리며 싸웠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