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21

당시 자신은 분명 여진 스님에게 약속했었다. 그녀들이 출산할 때 와서 그들을 돌봐주겠다고. 그런데 정작 중요한 순간에 자신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안이구는 마음속으로 이 몇몇 비구니들에게 깊은 죄책감과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안이구가 비구니 암자 산 아래에 도착했을 때, 익숙한 모습이 물통을 들고 계단을 힘겹게 올라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안이구는 한눈에 그녀가 징위안 소비구니임을 알아보고, 서둘러 몇 번 뛰어 그녀를 따라잡았다.

"징위안 스님, 제가 도와드릴게요." 안이구가 그녀 뒤에서 웃으며 말했다.

징위안 소비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