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23

료천 스님은 이제야 아름다운 눈을 뜨고,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안이거우를 살펴보았다. 그는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두 스님, 이 일은 한두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우니, 천천히 말씀드려도 될까요?"

"좋아! 그럼 일어나서 말해봐! 앉아서 말하게." 징인이 안이거우에게 료천 스님 옆에 앉으라고 했다. 료천 스님은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그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가 무릎을 꿇고 울며 사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옆에 앉게 했다.

안이거우는 먼저 말을 꺼내지 않고, 손을 뻗어 료천 스님의 품에 있는 아기를 안아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