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783

안이구는 겁에 질린 양밀아를 안고 풀숲 깊은 곳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제수씨, 이제 눈 떠도 돼요. 앞쪽엔 독사가 없어요. 더 안쪽으로 이 리만 가면 아주 맑은 강이 있는데, 안개도 없고 제수씨가 원하던 로맨틱한 곳이에요."

양밀아는 눈을 뜨지 않았다. "형부, 이제 그만 속여요. 형부가 여기에 수천 종의 독사가 있다고 했잖아요. 우린 겨우 서너 마리밖에 못 봤다고요! 차라리 형부가 이렇게 안고 가는 게 나아요. 눈 뜨고 독사 볼 바에는요. 형부가 말한 강가에 도착하면 그때 눈 뜰게요."

"그럼 가는 길의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