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29

안이구는 흙굴 맨 바깥쪽에 다리를 꼬고 앉아, 두 여자에게 등을 기대고 있었다. 그녀들에게 바람과 비를 막아주는 셈이었다.

"미령 아주머니 칭찬 감사해요. 전 과부인데, 우리 이구 같은 젊은 총각이 저를 아내로 맞아준 건 제 복이죠."

샹메이가 추위에 떨며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매우 영리한 여자라, 외부인 앞에서 자신의 남자에게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만 추운 게 아니었다. 양미령도 마찬가지로 추위에 계속 떨고 있었다.

안이구가 뒤돌아 그녀들 둘을 흘끗 보았을 때, 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사악한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