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18

역시, 손을 빼자마자 고통으로 미친 듯이 머리를 흔드는 물뱀 때문에 수면에서는 거친 파도가 일어났고, 안이구는 몇 모금의 물을 들이켰다. 동시에 물뱀의 굵은 몸통이 그를 향해 휘둘러졌고, 이번에는 안이구가 피할 틈도 없이 허리가 다시 물뱀에게 감겼다. 그리고 물뱀의 몸과 함께 물속에서 뒤틀리며, 안이구는 눈과 입을 꼭 다물고 숨을 모았다. 그는 이것이 물뱀의 필사적인 몸부림이며, 자신과 함께 죽자는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 시간만 버티면 거대한 뱀은 분명 버티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안이구는 여전히 물뱀의 놀라운 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