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378

"우리 마을에서 대표의 자리를 이을 사람은 너밖에 없어. 옥란이 위신은 있지만, 여자이고 과부라서 좀 어렵지. 대표는 안해가 맡았으면 했지만, 안해는 전혀 그런 재목이 아니야. 안쾌도 괜찮지만 문화적 소양이 없어. 요즘은 마을 이장도 좀 교양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면사무소에 가서 회의할 때 마치 어린애가 처음 여자의 그것을 본 것처럼 온몸을 떨면서 말하는 꼴이 되잖아?" 취방이 웃으며 말했다. 이 비유에 안이구는 웃음을 참느라 거의 실수할 뻔했다.

말은 거칠어도 이치는 맞는 말이었다.

"알았어요, 취방 누나. 시간도 늦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