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01

흥! 안이구를 시골 사람으로 안 보는 거냐? 안이구가 안가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가?

정말이지, 이 겁쟁이는 아직도 안이구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어! 이런 생각이 들자 안이구는 마음이 놓였다. 안사청의 체면을 봐서 그에게 좀 더 체면을 살려줄까? 그렇지 않으면 오늘 그가 징심을 훔친 일을 향초와 마을 사람들에게 모두 말해버릴 텐데!

안가채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오후 4~5시쯤이었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아직 밭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었고, 집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노약자와 병자, 장애인, 임산부들뿐이었다. 물론 안대표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