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54

하지만, 곧, 옆방에서 링화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당신들 파출소 사람들 아니잖아, 당신들은 불량배야, 얼구, 살려줘! 얼구..." 그리고 으음으로 바뀐 소리, 누군가 입을 막은 것이 분명했다.

안얼구는 링화가 불량배를 만난 것을 알아차리고, 재빨리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옆방 문으로 달려갔다. 문이 이미 닫혀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문을 두드리며 외쳤다. "링화 누나, 무슨 일이에요? 안에 있어요? 정말 안에 있어요?" 안에서 다시 으음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안얼구는 화가 나서 발로 문을 걷어찼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