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471

안이구는 차 안에서 눈물을 머금고 떠나는 취운을 보며 마음이 몹시 불편했다. 그는 취운이 자신에게 진심으로 감정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그저 수아와 오닐을 따라 그녀의 집으로 향할 뿐이었다.

수아의 집은 도시 서쪽의 정원이 있는 양옥 단지에 있었다. 주변 환경이 아름답고 나무들이 우거져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단지에 들어서자마자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와 군대처럼 순찰하는 경비원들이 보였다. 이런 곳은 한눈에 봐도 부자 동네였다. 차 안에 앉아 있던 안이구는 생각했다. '수아가 이런 삶을 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