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14

안이구는 양만리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수아에게 자신과 양만리가 이미 함께하고 있다고 선언할 줄은 절대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도발적으로 수아에게 그와 양만리가 지금 그녀의 침대 위에 있다고,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 둘의 몸이 아직 분리되지 않았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전화 저편에서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양만리는 자기 몸 위에 있는 안이구가 화를 낼까 봐, 서둘러 전화에 설명했다. "수아야, 다른 뜻은 없어. 그냥 내가 너희 이구를 사랑하게 됐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내가 삼십여 년 살면서 만난 남자 중에 가장 남자다운 남자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