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53

그러나 안대군의 웃는 것보다 우는 것이 더 보기 싫은 얼굴색과 그 음울한 눈빛을 한번 힐끗 보고는, 그는 생각을 바꿨다. 상대는 현장이고, 과거의 전투 영웅이었다. 이런 때 그를 대중 앞에서 망신시키면, 분명 기분이 나쁠 것이고, 나중에 안이구에게 좋을 게 없을 것이다. 자세히 생각해보니, 처세술이 뛰어난 안이구는 재빨리 안대군을 누르고 있던 손을 풀고, 두 손을 모아 공손히 웃으며 말했다.

"안 현장님은 역시 당년의 전투 영웅이시군요. 대단하십니다! 대단해요. 현장님 손은 정말 쇠집게처럼 강하시네요. 사실, 이구는 삼촌의 상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