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620

"예전에는 스승님이 절대 혼자 멍하니 있지 않았는데, 요즘엔 자주 혼자 멍해지고, 얼굴도 빨개지곤 해. 이게 무슨 뜻이겠어? 너를 그리워한다는 뜻이지. 언제 한번 스승님을 보러 가는 게 어때? 그녀는 겨우 마흔 초반의 여자야. 예전에 너를 만나기 전에는 남자를 생각해본 적도 없었는데, 이제 네가 그렇게 한 번 해버리니까 계를 깨버렸잖아. 널 그리워하지 않을 수 있겠어?" 징신이 말했다.

"음, 그렇긴 하지. 걱정 마! 날 잡아서 너희들 보러 갈게. 네 스승님한테 말해둬, 우리 지난번 그 동굴에서 다시 하자고. 어때? 그곳은 분위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