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0

"이구, 이구, 사람 놀라게 하지 마! 괜찮은 거야?"

안이구는 데굴데굴 구르듯 안가의 선산 가로 달려갔다.

칠할머니는 외지에서 피난 온 여자였고, 결혼도 하지 않았으며, 무당이었다.

그래서 안가의 가훈에 따르면, 그녀는 안가의 선산에 들어갈 수 없었고, 단지 안가 선산 옆에 자리를 마련해 간단히 묻어주었을 뿐이었다. 비석도 세우지 않고 작은 흙더미만 있었다.

오직 하나의 화환만이 있었는데, 그것은 옥란이 보낸 것이었다. 화환은 이미 바람에 찢어져 외롭게 무덤 위에 놓여 있었다.

진정한 외로운 무덤, 처량하기 그지없었다.

안이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