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864

그때 안이구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가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보니 양시의 전화였다. 안사청에게 자신과 양시가 사귀고 있다는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고, 말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망설여졌다. 그가 이렇게 망설이는 사이, 안사청이 그의 휴대폰을 빼앗아 화면에 표시된 이름을 보았다. 양시! 그 순간 안사청의 얼굴색이 좋지 않아졌다.

그녀는 멍하니 안이구를 쳐다보며 화가 나서 물었다. "이구 오빠, 어떻게 양시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거야? 왜 이 시간에 그녀가 오빠한테 전화를 하는 거야? 말해봐, 왜?"

안이구는 질문에 말문이 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