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964

"안퀘이, 날 속이지 마. 도대체 무슨 일이야? 평소엔 날 보물처럼 아끼더니, 어떻게 날 쉽게 남한테 내기로 걸 수 있어? 분명 진실을 말하지 않았군. 당장 그 '당나귀 똥알'을 불러 들여." 나나가 말하며 안퀘이를 한 발로 걷어찼다.

안퀘이는 자기 아내가 무서웠다. 맞아서 빨개진 얼굴을 감싸며 방을 나가 안얼구에게 손짓했다.

안얼구는 안퀘이의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맞았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생각하길, '진짜 천적은 따로 있군.' 안퀘이는 안가채에서는 꽤 대단한 남자였지만, 아내 나나 앞에서는 마치 개처럼 순종적이고 얌전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