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0

비에 젖은 옷자락

빗방울이 옷자락을 적시고 있었다. 야오화잉췌는 동굴 입구에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뒤편 멀지 않은 곳에서는 작은 모닥불이 타오르며 구석에 있는 청룡과 화스치를 비추고 있었다. 화스치는 석류를 모닥불 옆에 놓고, 청룡을 안은 채 푹신한 이불 위에 앉아 석류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불은 야오화잉췌가 건곤대에서 꺼내 깔아준 것이었다.

아까의 졸음은 첫 번째 천둥소리가 울리자마자 사라져버렸다. 청룡은 화스치의 차가워진 몸을 데워주는 난로 역할을 하고 있었고, 가끔씩 용의 눈동자로 야오화잉췌를 힐끔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