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2

외로운 영혼은 왜 돌아오지 않느냐 묻지 마라, 새벽이 오려 할 때 슬픈 울음소리 들리네.

화장골은 저택의 서재에서 많은 것들을 찾아냈다. 하얀 선지에 피로 쓰인 글자는 아직 마르지 않았다. 신의 피는 응고되지 않는 법. 누군가 이 종이를 상자에 보관했고, 세월이 흘러도 누렇게 변색되지 않고 처음 그대로였다. 당시 그가 어떤 마음으로 이 두 문장을 썼는지, 화장골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청소를 시작했다. 일엽고범은 떠나기 전 그를 이 저택에 가두었는데, 이 일을 생각하면 화장골은 여전히 답답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