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19

옛사람이 말하길, 코뿔소 뿔은 함부로 태우지 말라 하였다. 태우면 이상한 향기가 나고, 그 향이 옷에 묻으면 사람이 귀신과 통할 수 있다고 한다.

코뿔소 뿔을 태우자 향이 서서히 피어올랐다. 화장골은 조용히 기다리다 새벽이 밝아오자 충혈된 눈을 비비며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갑자기 한 옛 지인을 만나고 싶어졌다. 살아있어서는 안 될 그 지인을. 운명이란 정말 장난이 심해서, 온갖 심사와 노력을 기울였건만, 결국 남의 일을 도와준 꼴이 되고 말았다.

"삼일만 지나면 수련계의 사람들이 올 거야. 그때 너는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