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23

하룻밤을 뒤척이다 잠들지 못하고, 명신이 깨어났을 때 경천은 이미 그를 닦아주었다. 허리는 아프고 다리는 뻐근해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싫었지만, 몸 안에는 특별한 이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음룡의 피가 가장 꺼리는 것이 정욕인데, 하룻밤의 방탕함 속에서도 그는 아무 탈 없이 무사했다. 휠체어가 외롭게 그 자리에 놓여있고, 명신은 손을 뻗어 자신의 다리를 만져보았다. 이제 이 휠체어는 필요 없게 되었다. 경천은 그의 곁에 없었다. 아마도 화장골과 그의 대화를 듣고 용혈이 그를 허약하게 만든다는 말을 정말로 믿은 모양이다. 소위 진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