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39

북양, 칠중루.

"사람들이 다 모였어. 북양산 위 설씨 주둔지에서 무슨 토벌 연맹을 준비하고 있다던데, 내가 나서서 너를 위해 몇 명 희생양을 잡아줄까?"

일엽고범이 누각 꼭대기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 북양산은 불빛으로 환했다. 중추절이 다가오니 선물을 가지고 방문하는 이들도 많았고, 죽음을 재촉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나란줘는 소박하면서도 꽃무늬가 수놓인 망토를 걸치고 일엽고범 뒤에 서서 미소를 지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지, 분수도 모르고. 대사형께서 굳이 손을 더럽히실 필요 없어요. 그들이 스스로 멸망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