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

화장영, 중간에 찾아온 화문해를 만나자마자 주먹을 날렸다. 두 형제는 빗속에서 서로 주먹과 발길질을 주고받으며 전혀 봐주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코피를 흘리고 얼굴이 부어올라 숨을 헐떡이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장영아, 너 미쳤어?"

화문해는 화장영의 분노에 당황하며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화장영은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붉어진 눈으로 필사적인 기세로 화문해를 바라보며 따져 물었다.

"화문해, 넌 죽은 사람이냐! 십칠이가 그렇게 어린데 혼자 떠돌게 해서 거의 죽을 뻔했잖아. 형으로서 어떻게 그럴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