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2

구주에는 신이 있었는데, 이름은 곤이라 했다. 천지의 이치를 통달하고 풍아를 사랑했으며, 특히 세상을 벗어난 듯한 푸른 대나무의 기품을 사랑해 해쇼곤(解筱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화장골이 숙란신을 만나기 전에도 그의 마음속에는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는 그를 보호하고 돌봐준 해쇼곤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한천궁에서 오랫동안 은거하던 약리였다. 그때 그는 겨우 말을 배우는 나이였지만, 누군가 그의 앞에서 천천히 팔을 벌리고 그가 넘어질 때마다 받아주었던 기억이 선명했다. 여인은 높은 자리에 앉아 그를 부르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