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46

창천의 정상

창천의 정상,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차갑고 고요한 곳일 것이다. 천지의 법칙에 가장 가까운 곳, 법칙 아래 천도 위에 있는 백 개의 구름 계단. 화장골은 자신의 발아래를 내려다보며, 그의 눈동자는 이 창공처럼 차갑게 빛났다. 이 길은 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릴 적에는 깡충깡충 뛰어서 걸을 수 있었던 길이, 지금은 이 짧은 거리가 그의 일생을 허비하게 했다.

화장골이 구름 계단을 오를 때, 고리는 아직 따라오지 못했다. 그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고리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치 시간이 거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