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54

꽃장골이 침전으로 돌아와 구야를 안고 있는 고겸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리에게 그들을 돌보라는 당부를 남긴 채 급히 자리를 떠났다. 고겸의 예상치 못한 도착은 잡을 수 없는 변수였다. 그의 계획 속에서도, 지금 빠져있는 이 함정 속에서도, 마음이 있는 사람은 결코 팔짱만 끼고 보고 있지 않을 것이다. 마치 그 때처럼. 그는 천기를 속일 능력이 있었지만 결국 고겸을 지키지 못했고, 오히려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고겸이 죄악으로 물들게 했다.

하늘에서 하루는 인간 세계의 만년과 같다. 이른바 삼십삼천이라 하여, 비록 세상이 변하고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