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0

"아버지께서 옳게 말씀하셨어, 남커 삼촌은 정말 온화한 분이셔..."

말을 마친 구리는 손을 뻗었다. 날카롭고 피로 물든 얼음 조각이 그의 손끝에 닿는 순간, 얼음 먼지로 변해 바람에 흩어졌다. 신간은 구리의 품에 쓰러지지 않았고, 권서는 그를 부축한 채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돌아서서 걸어갔다.

"그냥 이대로 나가면, 입막음당할까 봐 두렵지 않나요?"

이번에 먼저 입을 연 것은 설괘였다. 구리는 눈을 깜빡이며 매우 무고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항상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가로채는 것 같았다. 아버지가 자신을 보호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