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66

꽃장골을 향한 무자비함

저항할 힘이 없는 꽃장골을 마주하고도, 쉬에화이는 신중하게 한 칼로 그의 성대를 끊었다. 혀를 자르기에는 차마 마음이 내키지 않아 차선책을 택한 것이다. 꽃장골은 양손으로 목을 감싸쥐었고, 손가락 틈새로 피가 흘러나왔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심하게 떨고 있었지만, 그 깊은 눈동자 속에는 짙은 어둠이 맴돌고 있었다.

쉬에화이는 꽃장골의 턱을 잡아 고개를 들게 했다. 호박빛 유리에 뒤지지 않는 검은 눈동자였다. 안타깝게도, 이제 곧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쉬에화이는 그렇게 생각하며 손가락을 꽃장골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