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0

화장골과 설괴가 앞뒤로 걷고 있었고, 해소곤은 약리를 업고 두 사람 사이에서 걷고 있었다. 그는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다. 화장골이 그를 불러 일어나 계속 길을 가자고 했고, 설괴는 말없이 뒤를 따랐다. 이 분위기는 이상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앞에 길이 없어요?"

해소곤은 화장골이 하얀 안개 앞에 멈춰 서는 것을 보고 물었다. 화장골은 고개를 돌려 그에게 씩 웃더니,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해소곤이 잠시 멍해 있는 사이, 설괴는 이미 큰 걸음으로 안개 속으로 들어갔다. 해소곤은 잠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