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3

혼돈에서 깨어나다

혼돈 속에서 깨어났다. 태고의 신들의 유골과 잔령이 모여 형태를 이루었고, 작은 덩어리가 무한한 혼돈 속에 떠다녔다. 그는 멍하니 자신의 통통한 작은 손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소원을 이룬 것일까? 이번에는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장골(葬骨)은 쓴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허공에 떠다니는 한 줄기 빛을 손으로 잡았다. 할 일 없이 이 흩어진 빛들을 다시 모아보았다. 단순한 소일거리였을 뿐인데, 뜻밖에 기연이 맞아떨어져 혼돈을 깨고 홍황(洪荒)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는 홍황의 첫 번째 사람이 되었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