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176

서로를 물에 적셔 살리는 것보다 강호에서 서로를 잊는 것이 낫다

이는 오래 전 장골이 인간계의 책에서 본 문장이었다. 당시에는 그저 너무 감상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체험해보니 그 복잡한 감정들을 이해하게 되었다.

마치 막다른 골목에 몰려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것처럼, 장골은 숙란신을 더 이상 쳐다보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월견을 바라보았다. 명신의 말이 정확히 맞았다. 욕경 안에는 변수가 너무 많았고, 그의 혼백을 길러 지금의 월견으로 만든 것이 행운인지 불운인지 알 수 없었다.

"월견초는 구주에서 가장 ...